교육의 사회적 기능 - 기능주의적 관점

현상 유지와 사회질서, 합의와 사회적 통합에 주요 관심을 가지는 기능주의적 관점은 어떻게 사회의 유지 및 존속이 가능한지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근대적 모습의 기능주의 이론의 발전은 인류학자들의 연구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 브라운(R. Brown)과 말리노프스키(B. Malinowski)는 사회의 목적은 사회질서와 사회안정의 유지이며, 사회의 여러 부분의 기능과 그들이 조직된 방식인 사회구조는 이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려 한다고 주장하였고 이러한 구조기능주의가 더욱 세련되게 발전한 것이 규범적 기능주의다. 사회 속의 다수 사람에 의해 공유되는 공동의 가치 또는 규범의 존재에 의해 성취된다는 생각에 근거하며 구조보다 규범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규범적 기능주의라 부르게 되었다. 기능주의 사회학자들은 사회 전체에 제도나 관습이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생물학적 또는 기계적 유추를 통해 제공한다. 생물학적인 유추에서는 사회를 인체나 유기체에 비유하는데,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기관이 각기 맡은 기능을 협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처럼 사회의 제도나 관습도 제각기 맡은 독특한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의 존속이 가능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기능주의에 의하면 학교 교육의 사회적 기능은 전체 사회에 대한 체제 적응적 기능으로 전체 사회의 유지에 기여하는데, 이 기능은 새로운 세대에게 기존 사회의 생활양식과 가치 및 규범을 전수하는 사회화 기능과 재능 있는 사람을 분류하고 선발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선발 기능 두 가지로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사회화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사회에 적합한 인간을 위한 교육의 기능은 바로 사회화 과정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사고, 가치관, 규범이 비슷해야 하며, 사회의 분화에 맞도록 전문성의 함양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표적인 기능이론가인 뒤르켕(E. Durkheim)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육은 사회생활을 위하여 준비를 아직 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성인 세대들의 영향력 행사다. 그 목적은 아동이 전체로서의 정치사회와 장차 소속하게 되어 있는 특수환경의 양편이 요구하는 지적, 도덕적, 신체적 제 특성을 육성하고 계발하도록 하는 데 있다."

전체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화와 특수환경이 요구하는 사회화를 구분할 수 있는데, 전자를 보편적 사회화, 후자를 특수사회화라 부른다. 또 사회가 분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역할사회화가 중요하게 대두되었는데, 역할사회화란 어떤 역할에 필요한 규범과 가치, 태도 등을 사회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교사에게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규범과 가치 등을 내면화시키는 것을 들 수 있다. 사회화는 사회적 가치와 규범이 개인의 인성 구조 속에 내면화되는 과정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인성을 바탕으로 역할기대를 할 수 있다. 역할기대는 개인적 요구의 수행이며 기대되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한다. 역할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승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이러한 사회적 과정을 통하여 사회적 가치는 지속성을 가지고, 구성원들은 적합한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질서와 사회안정을 유지한다. 다음으로 선발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교육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기능은 사회적 선발이다. 이를 강조한 기능이론가는 파슨스(T. Parsons)이며, 그는 사회가 분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역할사회화가 매우 중요함을 주장하였으며 동시에 역할을 담당할 인재를 선발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 교육의 중요한 기능임을 강조하였다. 사회계층 구조에서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지위에 따른 역할을 기대받게 되는데, 이러한 역할은 기능상의 중요성 정도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다. 사회의 존속과 발전은 중요성이 큰 역할에 맞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어떻게 선발하여 지위를 배분하는가와 관련되어 있다. 학교는 선발과 분배의 기능을 담당한 제도로써 두 가지 상반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첫째는 사람들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적절한 선발과 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이 보다 높은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경쟁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하며 둘째, 가열과정과 반대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높은 포부를 냉각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는 상대적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 상층지위에 오르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으로 그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선발 과정에서는 어떻게 선발할 것이며, 언제 선발할 것인지, 누가 선발될 것이며, 왜 선발되는지에 대한 네 가지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김신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선발방식을 중앙집권과 표준화, 만기 선발, 대상의 보편주의, 기준의 개인주의로 정리한다. 기능주의는 1960년대 이후 한계가 명백해지며 위상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론이 객관적이지 못하며 과학적이지도 못하다는 비판이 나타났다. 많은 기능주의 이론가들은 분화와 갈등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을 무시하고 사회적 응집력을 가져오는 여러 요인만을 강조했다. 사회의 필요와 목적과 같은 개념은 인간에게 적용될 때만 이해될 수 있는데 기능주의자들은 마치 사회가 유기체처럼 필요와 목적을 가진 것처럼 착각에 빠졌다. 그 유추에 깊이 말려들어 그것이 유추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사회가 실제로 유기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필요를 느낀다면 사회 구성원이 필요를 느끼는 것이지 사회 자체가 유기체처럼 필요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필요에 의해서'라는 말을 쓰지만, 사회가 필요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또는 사회집단이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