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학

교육학 - 20세기 후반의 교육철학 사조

by 똑똑한우주맘 2023. 2. 7.
반응형

20세기 후반에는 진보주의와 본질주의의 싸움이 약화하고 교육 철학적 방법론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시도된 시기였다. 당시 교육철학의 흐름은 연구 방법과 담론의 정확성에 집중하며 교육철학을 자율적인 학문으로 성립시키는 데에 공헌한 분석철학과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큰 맥락 하에서의 교육의 문제 및 교육 철학적 작업의 사회 관련성에 관심을 가진 교육철학으로 구분된다. 특히 분석철학 이후의 교육철학은 교육적 분석의 생산성을 위해 교육적 의미체계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질적 방법론뿐 아니라 다양한 학문적 접근과의 학제적 융합에도 개방적인 시기였다. 먼저 분석적 교육철학은 영미 교육 철학계의 주도적 흐름을 1950년대 중반부터 장악하기 시작하여 196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다가 1980년대에 이르러 퇴조된 교육철학 사조다. 분석적 교육철학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진보주의 교육 운동이 사회적, 경제적 정의 문제에 직접 개입한 것과는 반대로 사회와 교육의 실제적 문제와 거리를 두는 한편, 교육철학을 교육에 대한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신념 체계가 아닌 하나의 객관적인 지식체계로 이루어진 독자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초기 분석적 교육철학자로는 영국의 하디(C. D. Hardie), 피터스(R. S. Peters)와 미국의 브라우디(H. Broudy), 프라이스(K. Price), 셰플러(I. Scheffler) 등이 있고, 2세대 분석적 교육철학자는 윌슨(J. Wilson), 허스트(P. Hirst), 마틴(J. R. Martin), 그린(T. F. Green), 솔티스(J. F. Soltis) 등이 있다. 객관적 지식체계로서의 교육철학을 확립시키는 일은 교육 철학적 지식에서 주관적인 주장이나 개인적인 신념을 제거하는 것이며 이는 곧 가치의 문제를 교육철학의 연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의 문제는 객관적인 관찰이나 검증을 통해 그 객관성이나 보편타당성이 확인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교육철학은 가치의 세계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사실'의 세계만을 다루어야 한다는 인식으로 나아갔고, 최 분석적 교육철학자들에게서 사실의 세계는 '언어'와 '논리'의 세계였다. 교육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이론이나 논의에 사용되는 언어의 의미를 명백하게 분석하여 그 객관적인 의미를 명료하게 하고, 각 진술들의 논리적 관련을 분석하여 그 일관성과 타당성을 점검하는 것이 교육철학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로 받아들여졌으며 그로 인해 분석적 교육철학은 교육철학의 역할과 내용을 교육적 언어의 의미분석에 국한하고 교육적 개념의 명료화에 일차적 목적을 두게 되었다. 1960년대 말 이후 분석적 교육철학자들은 언어분석의 대상으로 학교 현장과 관련되는 보다 사회적인 이슈도 포함해 교육 철학적 작업과 교육 실제 간의 관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분석적 교육철학은 그 영향력을 상실하기 시작하였고 비판이론이나 포스트모더니즘 등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분석적 교육철학에 대한 여러 비판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 비판 중 하나는 '가치'와 '사실'의 이분법적 사고에 지배되어 개념의 명료화에 지나치게 집착함으로써 교육적 비전의 제시나 처방에 무력했다는 것이다. 2세대 분석적 교육철학자인 솔티스는 분석적 교육철학자들은 자신들이 분석하는 언어에 실제로 의미를 부여하는 맥락의 가치적, 사회 역사적 요소를 인식하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1960년대 후반에 교육이론가들이 사회학적 접근으로 기울면서 교육 문제에 대해 좀 더 실제적이고 정치 사회적인 관점을 취하며 학교 체제에 대하여 비판적인 교육학자들이 등장하였는데 그들이 분석적 교육철학자들을 이어 교육철학의 대안적 관점을 형성하는 비판적 교육철학자들이다. 그들은 인간의 의식이나 지식이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제약하에서 형성된다 생각하며, 인간의 자유로운 의식의 형성을 억압하고 왜곡시키는 제약요인들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일을 통하여 인간 의식을 억압의 영향에서 해방하는 것을 교육의 목적으로 본다. 영국과 미국에서의 신교육사회학의 등장은 이데올로기와 교육 및 사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연구에 새 길을 열었으며 브라질에서 가난하고 문맹인 농민들에게 글을 가르쳐 그들의 억압된 의식의 해방을 도모한 교육철학자 프레이리(P. Freire)는 교육 이론가와 실천가 모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비판적 교육 철학자'의 대명사다. 비판이론에 의하면 지식 획득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인식행위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구와 동기, 관심과 선입견, 신념과 가치판단이 작용한 결과로서 가능하며 이것은 곧 가치부하적인 것이다. 이는 결코 가치 중립적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비판적 교육철학자들은 애당초 가능하지도 않은 학문의 가치중립성을 표방하기보다는 자신이 옹호하는 신념과 가치관을 분명하게 밝히고, 이러한 신념과 가치관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적 자기 평가를 통하여 교육 현실이나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실천학으로서의 비판적 교육철학의 연구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젠더나 차이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제도화되고 내면화된 억압의 문제를 분명하게 인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비판들로 인해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하게 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근대 계몽주의가 가정하는 보편적 진리의 존재를 의심하고 권력관계와 분리된 무관심한 지식을 부정한다. 그리하여 이성이나 합리성의 절대성을 거부하고 개인의 감정과 정서를 중요시하며, 지식은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는 반정초주의적인 입장을 취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후반의 대국적 자본주의화, 후기 산업사회화, 정보사회화 등으로 불리는 일련의 사회 변화와 밀접히 관련된 문화 전반에 나타나는 어떤 특징과 태도를 의미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학교 교육에 초래한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는 전통적인 서구 남성 중심의 합리주의적 문화에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던 절차의 합리성, 개인의 자율성, 이론적 지식 등의 가치보다는 합당성, 공동체, 관계성, 실천적 지식 등의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보다 열린사회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