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사회 이념과 가치와 신념에 대한 사회 구성원 간의 합의를 전제하고 있는 기능주의와 달리 갈등이론에서는 사회 이념과 가치, 신념에 대한 사회 구성원 간, 사회집단 간의 합의를 부정한다. 합의가 되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조작된 합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사회집단은 상반된 사회 이념이나 가치를 지향하고 있어 서로 대립하고 갈등을 빚게 된다고 보고 있다. 사회집단 간의 갈등을 중시하는 관점인 갈등론적 관점의 이론은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데, 여러 흐름에 따라 갈등의 근원을 다르게 파악한다. 마르크스적 갈등이론에서는 계급 간의 갈등을 모든 사회집단의 갈등 원천이라 보지만, 베버적 갈등이론에서는 부의 권력 및 지위를 둘러싼 집단 간의 갈등을 중시한다. 마르크스적 관점에서는 학교 교육의 기능이 지배집단의 신념과 가치를 종속계급에 보편적인 가치로 내면화시키는 기능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학교 교육은 지배집단의 이념과 가치를 합의된 보편적인 이념과 가치로서 내면화시켜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유지해 주는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계급 불평등 구조를 사회적으로 재생산하여 현존 지배체제를 영속화하는 기능을 재생산 기능이라 하며, 이러한 재생산 기능을 다루는 이론을 재생산이론이라 부른다. 보울즈와 긴티스는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교육의 재생산 기능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대표적 학자인데, 이들은 학교 교육의 기능을 다음 두 가지로 파악한다. 첫째, 자본주의적 계급관계의 모순과 긴장을 완화해 줌으로써 계급구조와 불평등을 정당화한다. 둘째, 작업 수행에 맞는 인지적, 사회적 기능과 동기 구조를 갖춘 인간 자본을 만들어 낸다. 즉, 교육은 생산능력을 갖춘 미래 노동자를 길러낸다. 이 두 가지 기능을 학교가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대해 세 가지로 살펴보려 한다.
먼저, 경제적 성공이 능력과 적절한 교육에 의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함으로써 학교 교육은 계급구조와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합법화한다. 능력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에서 학교는 능력에 따라서 선발하고 지위를 배분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그 정당성은 의심받지 않는다. 보울즈와 긴티스는 그들의 연구에서 IQ 수치에 근거한 능력을 갖추고 경제적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혀 주고 있다. IQ에 근거한 능력주의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의 학교 교육 연한의 균등화 경향과 수입의 평등화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이를 더 풀어 설명하면, 교육 수준은 '능력(IQ)' 의해 거의 결정된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IQ가 비슷한 사람들은 출신 계급과는 상관없이 교육 수준이 비슷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 수준에 의해 경제적 성공이 결정된다면 IQ가 비슷한 사람들은 출신 계급과 상관없이 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비슷해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만일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IQ에 의해 사회경제적 성공이 결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누구든지 사회경제적 지위가 다르더라도 IQ만 같으면 사회경제적 성공과 보상은 같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 실증적 자료를 분석해 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자료를 근거로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 혜택의 분배에서 능력(IQ)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아직도 사회계급과 같은 귀속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보울즈는 학교의 노동자 양성이란 "사회적 위계에 내재한 불평등한 위치(slot) 속으로 학생들을 배당시키는" 기능이라고 비판한다. 여기서 보울즈와 긴티스는 노동자의 생산을 자본주의적 사회관계, 계급관계 재생산의 차원에서 보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을 자본주의적 계급구조에 적응하고 순응시키는 것을 학교 교육의 노동자 양성의 핵심 과제로 파악하고 있다. 그들이 기능론자와 다른 점은 바로 단순한 역할사회화론 관심 영역 밖에 있던 노동자 양성의 계급 재생산의 측면을 다룬다는 점이다. 보울즈와 긴티스는 '대응원리(correspondence principle)'통해 학교가 어떻게 위계적인 분업구조에 맞게 노동자를 양성하는지를 설명한다. 대응원리는 생산작업장의 사회적 관계가 학교에서의 인간관계를 지배하는 사회적 관계와 그 형식에 있어서 일치, 대응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즉, 노동자가 위계적 분업구조 속에서 경험하는 불평등하고 억압적인 사회적 관계가 학교 교육 속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대응이론에서 중요한 점은 교육의 내용이 아니라 학교에서의 교사와 학생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생산 현장의 규범과 인성 특성이 암암리에 가르쳐진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학교의 명시적 교육과정보다 잠재적 교육과정이 생산의 사회적 관계의 재생산에 있어 근본적으로 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 사회화 과정은 대상에 따라 차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생산작업장에서 단순 노동자에게는 규칙 준수가 무엇보다 강조되고, 중간층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감독이 없이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강조되는 한편, 보다 높은 층에게는 기업 규범의 내면화가 강조된다. 이처럼 생산 작업장 속의 위계적 위치에 필요한 태도와 인성 특성이 각기 다르므로 그에 상응하는 사회화가 학교에서도 차별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보울즈와 긴티스의 재생산이론은 여러 측면에서 비판받기도 하였다. 첫째, 학생들의 의식이 재생산 과정에 의하여 수동적으로 형성된다는 면에만 주목하여 학생들이 재생산 과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 둘째, 학교에서 전수되는 문화를 통해 자본주의적 계급관계가 어떻게 재생산되고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결여되어 있다. 셋째, 학교가 계급관계의 재생산을 정당화한다는 주장은 결과적으로 기존 계급 질서의 논리를 아이러니하게도 지지해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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