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과정은 교과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과는 주로 지식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조직되어 있으며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외국어, 기술, 예체능 등의 과목으로 대별된다. 반면에 생활지도는 학교에서 별도의 교과명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독립된 교과서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생활지도는 어느 한 교과에 국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과목으로 구성되는 일반 교육과정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생활지도는 특정 교사가 담당한다기보다는 모든 교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보아야 한다. 학교에는 진로상담부, 생활지도부 등의 조직이 있고, 전문상담교사 자격을 소지한 교사도 있다. 그러나 생활지도는 전문상담교사만의 의무가 아니며 생활지도부와 진로상담부가 전담하는 업무도 아니다. 생활지도가 필요한 상황은 일반 교과수업 중에 발생하거나 학교 교내외의 모든 장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교과의 교사들과 학급 담임교사들이 생활지도 활동을 분담해야 한다. 교과를 지도하는 교사는 본인이 담당하는 교과 지식만 가르침으로써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교과를 지도받는 학생들의 수업 태도 및 학업 발달 등의 부분까지 지도 영역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생활지도는 전문상담교사, 담임교사, 교과교사 등의 모든 교사와 교장, 교감 등 학교 행정가가 공동으로 담당하는 활동이다.
학교 교육에서 생활지도는 종종 행동, 정서, 인지, 사회성, 학업, 학교 규칙 준수 등에서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문제 학생에 대한 특별한 지도를 의미하곤 한다. 생활지도는 각종 영역에서 평균을 크게 벗어나는 학생을 발견하여 특별한 지도를 시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 지도의 목표는 교정 혹은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교 생활지도의 대상은 문제 학생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 교육학의 일반적인 견해다. 학생이 문제를 겪고 있을 때 교사와 학교가 생활지도 활동에 임하는 것을 반응적 활동으로서의 생활지도라고 부른다. 그러나 생활지도의 노력은 반응적인 차원에 머물러선 안 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 혹은 심각해지기 전에 예방을 시도하는 예방적 차원의 활동을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
예방적 차원의 생활지도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처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를 1차 예방이라고 부른다. 예방의 개념에는 2차 예방, 3차 예방도 있는데, 2차 예방이란 어떤 문제가 심화하거나 확산하기 이전에 아주 초기에 그 조짐을 발견하여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3차 예방이란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났을 때, 예를 들어 실제로 학교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경우 조정, 상담, 처벌 등을 조치하여 그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방지하고 관련 학생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취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예방적 활동으로서의 생활지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을 미리부터 가지고 있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모든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는 없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늘 바람직한 것도 아니지만 문제가 너무 심각해지면 문제를 겪는 본인이나 가족, 급우, 교사가 그것을 해결할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 예방으로서의 생활지도란 이런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추구하는 개념이다. 술, 담배, 마약류 등의 물질은 습관성 및 의존성이 생기기 때문에 물질 오남용의 문제는 예방이 중요하다. 오남용이 심해진 경우 그것을 치료하거나 교정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도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학교에서 급우들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가해자도 결과적으로 형사처벌을 받거나 심한 죄책감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예방의 중요성이 더해진다.
학생들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업 영역, 사회성 영역, 심리 및 행동 영역, 진로 의식 영역, 가치관 영역 등 여러 영역의 발달과제를 성취해야 한다. 교과교육만으로 이들 여러 영역의 발달을 다 도모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생활지도가 교과교육과의 협조하에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다양한 영역에서의 발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생활지도가 교과 지도와 같이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체계화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생활지도는 학생이 학교 교육을 통해서 발달시켜야 할 능력들을 분류한 후 그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 기술을 가르쳐 주는 활동을 포함한다. 이를 기술훈련(skill training)이라고도 부른다. 따라서 의사소통 기술훈련, 의사결정 기술훈련, 정보기술 훈련 등은 생활지도의 구체적 내용이 된다.
생활지도는 개인의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사상을 기초로 한다. 과거부터 학교 교육에서는 훈육(discipline)을 중요하게 여겨 왔다. 학생은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등하교 시간을 지켜 수업에 출석하며, 수업 시간을 준수해야 하고, 복장 및 두발 등 몇 가지 중요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그 외에도 학생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해야 할 행동 등을 학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훈육은 학생에게 학교의 규율을 지키도록 요구하며, 그것을 위반하였을 경우 제재를 가하거나 심한 경우 벌을 가하기도 한다. 훈육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학교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나 훈육을 수행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민주적 접근의 특징이 있다고 보인다. 민주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훈육은 학생의 참여와 동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민주적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교칙에 대한 사전교육을 실시하며 교칙 위반에 따르는 결과에 대해서도 미리 알려주며 경우에 따라 교칙을 정하는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민주적 절차를 강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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