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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학습자의 특성 - 인간 발달

by 똑똑한우주맘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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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의 인지발달을 연구하고 이를 기초로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큰 공헌을 한 심리학자는 피아제(J. Piaget)다. 피아제는 평형화(equilibrium)와 도식(schema) 그리고 동화(assimilation)와 조절(accommodation)의 개념을 사용하여 인간의 인지발달 과정을 설명한다. 평형화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하여 자신의 내부 구조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본능적인 경향성을 의미한다. 즉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이나 피곤하면 잠을 자는 것 등은 생존을 위한 가장 본능적인 행위이며, 이는 신체의 평형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발달 역시 이러한 평형화의 기제를 따른다고 제안하였다. 인지발달에 있어 평형화의 욕구가 충족되어 구조화되고 조직화한 상태를 도식이라 한다. 따라서 도식은 우리가 환경에서의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적절히 반응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지식의 틀을 의미한다. 평형화의 원리에 따라 도식이 구성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피아제가 제시하는 개념이 당화와 조절이다. 동화란 새로운 정보 혹은 경험을 접할 때 그것을 이미 자신에게 구성된 도식에 적용하려 하는 경향성을 뜻한다. 반면, 조절이란 새로운 정보 혹은 경험을 인식하기 위해 기존의 도식을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피아제에 의하면 인지발달이란 기존의 도식에 비추어 모순 없는 지식은 동화시키고, 기존의 도식에 적절하지 않은 지식은 도식을 변경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도식을 확장하는 과정으로 풀이될 수 있다. 조절과 관련하여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도식으로 설명되지 않을 경우 항상 조절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존의 도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는 조절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동화와 무시라는 기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도식으로 도저히 해석할 수 없을 경우, 학생들은 그러한 정보를 무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도식을 이용하여 억지로 해석해 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은 교육의 실제가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피아제는 학습자의 인지는 연령에 따라 단계적으로 발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피아제가 제시하는 발달단계는 다금과 같다. 첫째 단계는 감각운동기(sesorimotor stage: 0~2세)다. 이 단계의 아동은 시각・청각 등의 조절 감각과 운동능력에 초점을 둔다. 그들의 사고는 자신의 신체적 행동에 주변의 세계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제한되어 있다. 감각운동기의 아동들은 기억 속에 사물에 대한 어떤 표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모방력을 발전시키는데, 이 시기에 발전되는 모방력은 이후의 관찰학습을 위한 토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둘째 단계는 전조작기(preoperational stage: 2~7세)다. 아동들은 이 단계를 거치면서 언어발달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상징적 사고의 발달과 개념 획득 능력에 있어서 빠른 성장을 보인다. 또한 이 단계에서 아동은 다양한 개념을 형성한다. 아파트나 책상 등과 같이 물질로 존재하거나 현재 상황과 연결된 개념들은 비교적 쉽게 습득하지만, 추상적인 개념의 습득은 여전히 한정되어 있다. 셋째 단계는 구체적 조작기(concrete operational stage: 7~11세)다. 이 단계에서는 주변의 세계를 인식하는 아동의 능력이 상당히 진전된다. 아동은 구체적 조작기를 통해 전조작기의 결핍 요소들을 습득하게 된다. 즉, 자기중심적 사고는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고, 이러한 능력들의 습득으로 구체적인 사물에 대한 논리적인 조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지각에 의해서가 아닌 추론을 토대로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능력을 발전시키게 되며, 특히 수와 물질의 특성에 대해서 배열과 분류의 능력이 발달한다. 마지막 단계는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al stage: 11세 혹은 사춘기에서 성인까지)다. 이 시기에는 가설을 세워 사고하며, 현실적인 것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인 것에 대해서도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추상적인 문제를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그 결과를 일반화할 수도 있다. 더불어 이 단계에서 삼단논법의 이해도 이루어지며, 문제 상황에서 변인을 확인하여 분류할 수 있고 이를 통제 혹은 제어할 수 있다. 학습자를 이해하는 데 있어 피아제의 관점은 인간 발달의 이해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피아제의 이론이 완전한 것은 아니라는 비판이 있지만, "발달심리학에서의 피아제는 영미 문학에서의 셰익스피어나 철학에서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아."라는 평가는 인간의 발달을 이해하는 데에 피아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나타내는 말이라 할 것이다. 아동은 자신의 세계를 구조화하고 이해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피아제와는 달리, 비고츠키(Vygotsky, 1986)는 아동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강조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에 있어 사회적・문화적・역사적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은 독립적 활동이 아닌 사회학습의 결과이며, 일상에서의 과제 해결은 성인이나 뛰어난 동료와의 대화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사회의 보다 성숙한 구성원들과 상호작용하는 동안 자신의 문화에 적합한 인지과정이 아동에게 전이된다. 따라서 비고츠키는 상호작용에 필수적 요소인 언어의 습득을 아동 발달의 가장 중요한 변인으로 생각한다. 아동의 인지발달에 관하여 다른 견해를 보이는 피아제와 비고츠키는 사고와 언어에도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피아제는 전조작기 아동의 언어가 자기중심성이라는 특징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자기중심적 언어(egocentric speech)는 완전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아동의 자기중심적 표현일 뿐 성장해 가면서 점차 감소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비고츠키는 자기중심적 언어의 사용이 단순하게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도구라고 생각했다. 즉, 독립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사고(thought)와 언어(speech)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서로 연합되고, 이러한 연합은 아동이 발달해 가는 과정에서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비고츠키는 아동의 인지발달이 아동의 내적 언어와 사회적 언어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아동이 일정한 양의 비언어적인 사고와 비지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문제 해결의 초기에는 비언어적인 사고가 사용되고 이 시기가 지난 후에야 구체적인 단어로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목적 달성에 필요한 수단을 얻기 위해 마음속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내적 언어(inner speech)라 한다. 아동의 내적 언어발달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내적 언어의 사용 빈도는 과제 수행의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증가하였고 과제의 난이도와 정적 상관을 보였다. 즉, 문제 해결에 있어서 곤란도가 높을수록 내적 언어의 사용은 증가한다. 이러한 결과는 내적 언어가 아동의 문제 해결에 중요하게 기능한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이론에 있어 학습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는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ZPD)이다. 아동이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지만, 성인이나 뛰어난 동료와 함께 학습하면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한다. 근접발달영역에 위치하는 아동에게는 구조화를 형성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거나, 세부 사항과 단계를 기억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꾸준히 시도하도록 격려하는 도움이 필요하다. 비고츠키는 인지발달이 아동과 어른 혹은 아동과 더 능력 있는 동료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아동이 지적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요소를 지원하는 안내자 혹은 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조력을 발판(scaffolding)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아동이 궁극적으로 그들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견고한 이해를 확립하는 동안에 제공되는 조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의 능력을 평가한 후,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면 그들을 근접 반달영역 내에 존재하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동의 능력 평가와 관련하여 비고츠키는 아동의 지적 발달 수준을 측정하는 대부분의 검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지능검사는 표준화 검사 문항을 풀게 하여 아동의 지적 발달 수준을 측정하는데, 이런 종류의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동의 지적 발달 과정 중에서 어느 특정한 단계의 수준일 뿐이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아동의 지적 능력의 전체적인 모습을 알 수 없으며 아동 발달에 대해서 완전하게 설명할 수도 없다. 따라서 학생이 혼자서도 풀 수 있는 문제와 도움을 받아 풀 수 있는 문제 수준을 모두 평가하여 양자를 비교해야만 지적 발달의 전체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근접발달영역의 개념은 인지발달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으며, 아동의 인지발달에 교사나 성인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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