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란, 교육의 역사에 관한 지식으로 교육사학은 그것을 다루는 학문영역이다. 교육사는, 교육학의 전체 체계 안에서 교육철학과 더불어 교육의 개념과 발생, 전개 과정 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교육의 역사에 대한 사실적 지식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 말은, 교육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발생하여 어떤 전개 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한 사실적 지식의 추적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다. 교육사와 관련된 사실적 지식을 구하는 질문들에는 '사람들은 왜 후대를 가르치게 되었는가?' , '특정한 공간에서 훈련된 교사에 의하여 가르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교육에서 책이 사용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공부를 충분히 했다는 것을 어떻게 검증하였는가?',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정해졌는가?' 등이 있다. 두 번째로는 지금의 교육 문제들에 대한 역사적 해석을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교육적 문제로 거론되는 사안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현재 교육적 문제 중에는 과거에 발생하여 지금까지 오고 있는 문제들도 상당히 있으며, 역사적으로 해명되었을 때 해결의 실마리에 접근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교육사적 지식에는 이러한 '해석적 출발하여 이루어지는 지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 해석에 관한 질문들로는 '도덕적 인간의 형성을 교육의 목적으로 간주하면서 실제로 기능적 지식을 추구하는 경향은 왜 나타나는가?', '여성에 대한 제도교육은 남녀평등에 기여하기보다 오히려 기존의 가부장적 질서를 강화해왔는가?', '인재 양성과정이 선발 과정에 의하여 좌우되어 왔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 점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미국식 교육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일본 교육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실질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육사에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적 지식'을 말한다. '평준화 이전 학교 교육의 문제점과 성과는 무엇인가?', '공교육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대중적 공교육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들은 역사적 질문이면서 동시에 현재 교육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질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문제와 대상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논의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개념과 이론, 사상들이 지니는 역사적 맥락들을 알고 접근하면 그 현상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다. 교육사는 과거의 사실을 가지고 접근하지만, 그 사실들이 때로는 현재의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교육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견지해야 할 관점과 태도들이 있다. 이 관점과 태도들은 역사적 자료들을 읽고 해석할 때 꼭 유의해야 하는 사항들이다. 첫 번째는 '자료'이다. 역사적 사실들을 이해하고자 할 때는 그 사실들을 어떤 자료로부터 구하는가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를 '사료'라고 하는데, 1차적 자료와 2차적 자료로 나누어진다. 1차 자료는 주제에 대한 직접적 정보를 제공해 주는 원자료를 의미하며 질문지법, 면접법, 관찰법, 실험조사법에 의한 자료이다. 2차 자료는 이를 토대로 수정하고 가공한 자료로써 간접적 정보를 제공해 주는 동시대 자료 혹은 관련 연구물들을 의미한다. 2차 자료를 통해서도 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나 역사적으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1차 자료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교육사 접근의 두 번째 방법은 '인과관계와 상관관계'이다. 자료를 구했으면, 이에 대한 해석도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접근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원인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으며 역사적 현상이 나타나게 된 배경을 설명해 주는 여러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추정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역사적 연구는 인과 분석보다는 제한된 자료의 범위 안에서 드러나는 역사적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 번째로는 '관념과 실제'이다. 역사 연구는 연구의 대상이 포괄적이다. 때때로 역사에 접근할 때 범하는 오류 중 관념과 실제를 혼동하는 것이 있다. 특정 사상가의 교육적 사상이 시대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그것이며, 관념을 밝히는 것과 실제를 밝히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네 번째는 '과거와 현재'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도 있듯이 역사가 이미 죽은 과거의 사실을 그대로 밝히는 일 자체에 국한되기보다는 현재에 어떻게 재조명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의 관심으로 접근한다는 점과 현재의 관점에 의해 역사가 재해석되어 변형된다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역사를 보는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들은 일정한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우리가 보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은 사실 자체이기보다는 어떤 '사관'이 투영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외에도 교육사에 다양한 접근과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은 매우 복합적인 인간 활동으로, 종합적 혹은 다학문적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성격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다양한 이론과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문헌자료에 의존한 실증적 방법론을 기본으로 구술사, 계량적 역사 연구, 미시적 문화사, 역사사회학 등의 새로운 역사 연구 방식들이 교육사 연구에서도 논의되고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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