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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교육학 - 교육의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

by 똑똑한우주맘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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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가르치고 기르며 내재한 역량을 이끌어주는 것인데, 그렇다면 교육은 왜 해야 하며, 어떤 목적을 추구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떠한 목적성을 가지고 교육하는 교육학은 어떤 성격을 가진 학문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모종의 안경을 통해서 세계를 본다. 교육의 개념은 안경과 같아서 총체적 세계를 교육의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안경으로, 즉 어떤 개념을 가졌는지에 따라 교육의 관점에서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알 수 있다. 교육의 목적은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먼저 내재적 목적은 교육의 개념과 논리적으로 관련되어 있고, 외재적 목적은 교육의 개념과 사실적으로 관련된 목적을 의미한다. 교육학이 가지고 있는 학문적 성격은 원래의 교육 개념을 잘 드러내는 교육학이 있을 수 있고, 또 개념을 드러내기보다 관례로 사용되어 오던 것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이 가지고 있는 목적과 성격이 본래의 교육 개념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비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 따라 현재는 본질적인 목적과 성격을 찾으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교육은 더 나아가 정치, 종교, 경제 등과 함께 추구되기 때문에 사실상 내재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한 부분들이 있다. 또한 교육의 성격 측면에서도 본래 성격만 추구해야 하지만 인접한 학문과 유용성을 전부 배제할 수는 없다.

교육의 내재적 목적은 교육의 개념 또는 교육의 활동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목적을 말하며, 다른 것의 수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즉 교육의 개념이나 활동 속에 단단히 붙어 있는 목적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합리적 마음의 계발'을 교육의 목적이라고 한다면, 교육과 '합리적 마음의 계발' 사이에는 개념적이거나 논리적 관계가 성립한다. 다시 말해, 합리적 마음의 계발은 교육 개념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고 교육활동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교육의 내재적 목적이라고 불린다. 피터스는 교육의 내재적 목적을 옹호하는 입장을 가진 학자인데, 그는 교육의 목적은 교육의 개념을 잘 실현하는 것 외에 별도의 교육목적이 존재한다고 보지 않았다. 그는 교육의 세 가지 개념적 준거인 규범적, 인지적, 과정적 준거를 실현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하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교육받은 인간인 '자유인(free man)'은 교육의 준거를 충족시킨 사람이며, 자유인을 기르는 교육인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은 그러한 준거를 충족시키는 교육이라 하였다. 이러한 부분에서 교육자는 교육 개념에 붙어 있는 목적 외에 다른 교육목적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재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오랜 시간 동안 내려온 공적 전통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교육 외적인 것보다 교육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다. 교육이 해야 할 일은 현재의 교육활동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것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일이다. 따라서 교육의 내재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서 현재 가르치고 있는 교육내용을 그 의미가 충분히 살아나도록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교육의 내재적 목적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으로는 지식의 형식 추구, 자율성 신장, 합리성의 발달 등을 들 수 있다. 교육의 내재적 목적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교육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 교육 바깥의 것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닌 교육의 내재적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다.

교육의 외재적 목적은 교육이 다른 활동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단과 목적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거나 다른 필요에 의해 행해진다. 예를 들어, 교육의 목적이 '국가발전'이라고 한다면, '국가발전의 수단' 혹은 '국가발전의 필요' 때문에 교육을 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성립한다. 이는 교육과 다른 활동이 개념적 또는 논리적으로 별개인 것을 의미한다. 교육의 목적을 국가발전이라고 할 때, 교육과 국가발전은 아무런 개념상의 연결이 없다. 교육이라는 개념을 자세히 보아도 국가발전이라는 뜻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과 국가발전이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실제로 국가발전에 중요한 요소임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교육과 국가발전은 '개념적 또는 논리적으로' 연관성은 없으나, '경험적 또는 사실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을 잘하게 되면 사실상 국가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의 목적을 '국가발전'으로 보는 것은 수단과 목적의 관계 또는 필요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 국가발전이 사실상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개념상 별개이며 교육이라는 개념의 '바깥'에 있다는 사실로 보아 이를 국가발전은 교육의 외재적 목적이라고 부른다. 외재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육이 사회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여기며, 교육이 사회 현실과 필요를 충분히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 현실과 필요를 잘 반영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개념에 바깥에 있으면서 수단과 목적 관계로 연결되어 있거나 중요한 필요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외재적 목적으로 잘 거론되는 것이 경제성장, 취업과 실업, 사회통합 등이 있다. 교육의 외재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입장으로 볼 때 교육은 사회의 현실을 잘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절대 동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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